이탈리아 토스카나 사진여행
토스카나 작은 마을 피엔자의 이른 아침 불타는 여명이 반겨주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사진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유달리 가슴이 두근거렸다.
15년 전에 유럽 여행을 하면서 이탈리아에서 특별히 즐거웠던 기억도 떠오른다.
중학교 선후배로 이루어진 일행 10명은 쏘렌토에서는 '돌아오라 쏘렌토로' 노래를 부르고,
베네치아에서 뱃놀이를 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때는 카메라를 몰랐던 때였고, 지금은 사진이 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토스카나 사진여행은 가슴 벅찬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창밖에는 어둠이 내리고
피렌체공항에서 차로 2시간을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첫날 아침 5시에 일어나 20분쯤 달려 촬영지에 도착하니 동녘이 벌겋게 달아올라
환상적인 여명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런 날씨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데
불타는 여명에 취하고 넓고 마음 편안한 초원 풍경에 취했다.
초원은 아침 이슬 때문에 장화를 신고 다녀야 했다.
토스카나 지역의 초원과 농가
낮에는 맑게 갠 하늘에 흰 구름이 한가롭게 떠 있어서,
녹색의 밀밭이나 초원과 잘 어울리는 가슴 시리게 아름다운 풍경이다.
어렸을 때 농촌이라면 가난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는데, 농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광활하고 완만한 언덕의 밀밭은 끝이 없이 이어지고, 완만한 언덕 위에는 벽돌로 지은
저택에 가까운 큰 집이 한 채 자리 잡고 있다. 그 주변으로 싸이프러스나무가
길게 늘어서서 성을 방불케 하는 그 집의 품격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곳에는 농가주택 한 채가 많은 농지를 갖고 있어서, 농촌의 부를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마을 피엔자에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성당과 상가가 있고,
카페 앞 거리에 많은 동네 사람들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지나는 사람들은
거의 다 부부가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이다. 노인 부부다 대부분이다.
싸이프러스 나무가 즐비하게 서 있는 농가와 초원
도중에 작은 피자가게에 들어갔는데, 음악에 조예가 깊은 가게 주인과
우리는 신나는 음악으로 흥이 나서 서로 교감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토스카나 어디를 가나 민둥산의 밀밭이다. 간간이 올리브 과수원이 있고 초원에는
이름 모를 노란 작은 꽃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녹색이 주는 아늑하고 편안함에
촬영 가방의 무거움도 잊고 쏘다녔다.
6박 7일의 토스카나 사진여행은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실버넷뉴스 한선희 기자 suhyang5@silvernetnews.com
2015년6월6일 실버넷 뉴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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