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향의 사진 갤러리니다.

| 자작 수필 |

제목: 스승에게 감사를
이름: suhyang5 * http://suhyang5.pe.kr


등록일: 2007-03-14 08:29
조회수: 4387 /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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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희
2003/3/24 (14:40) IP 주소 211.191.140.5



        
       스승에게 감사를.  


글쓰기와 친교의 장으로 원로 방이 있는데
"가입해 보시겠느냐?" 고 딸이 내게 물어왔다.



내겐 먼 미지의 세계, 꿈의 나래가 펼쳐질 것 같은
상상을 부풀리며 가입을 위해  id부터 만들어야 했다.



하다 말다 10년을 서예를 하면서 雅號가 水鄕이어서
영어로 suhyang라고 id를 넣어보니 "사용불가"로 나왔다.
suhyang2도 suhyang3도 모두 사용불가다.
suhyang5로 기입하고 딸이 가입을 마쳐 주었다.
그래서 이 때부터 컴퓨터를 향한
네티즌으로서의 내 열정이 시작되었다.



분당 원로 방에서 즉각 환영해 주었다.
자판기를 골 골이 찾아다니며 키보드전체를
다 둘러보아야 겨우 한 자를 찾아 손가락 하나로
자음 하나, 모음 하나를 치는 독수리 타자 법으로
문장 한 줄을 쓴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 때부터 딸아이가 편히 쉴 날이 없었다.



글 하나를 쓰고 원로 방 게시판에 올리는데 數數 십 번을
딸을 불러들여야 완성이 되고 메일을 보내려면
또 수수 십 번을 딸이 불려온다.
글 하나를 쓰고 나면 진땀이 나고 밥 먹는 것도 뒷전이다.



그렇게 해서 글 하나가 게시판에 오르면 그  때의 그 신기하고
출세한 듯 황홀하던 기억이 새롭다.



예상 보다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면  만면에 미소가 피어오르고
유명인사가 다 된 듯, 부자가 된 듯도 한 기분이다가,
또 얼마나 공들여  끙끙거리며 쓴 글이 예상보다 조회 수가
안 올라가면 내 글을 알아주지 않는 독자가 야속하다.
몰라도 한 참모르는 독자로 치부 한다.



이제 왠만큼 반복 교육을 받고 딸이 적어 준 순서대로
하면 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서툴긴 나하고 비슷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보낸  메일이 "본문은 하나도 없고 모르는 英字만 나타난다" 고.



그 친구는 한 술 더 떠서 "컴퓨터를 잘 하는 사람은  이렇게 영어로
전문 용어를쓰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니
훗날 우리는 이 얘기를 하면서 박장대소를 하였다.



꼭 마술 같은 기분이다. 딸이 한 마디만 거들어주면
제대로 잘 가는 메일이 내 혼자서는 發進을 멈추는 것이다.



분당 원로 방 회장님의 간곡한  당부의 말씀이 있어서 분당원로 방
월례회에 나가게 되었다. 또래들의 친교의 장이라고 생각했던
내 기대가 상처를  입고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대부분 70대 노인들이다. 내 자신을 아직 노인의 範疇에서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내게  이건 충격이었다.




갓 회갑을 넘긴 62세 소녀(?)가  노인의 범주에 들기까지 많은 시간,
갈등을 겪어야 했다. 내 갈등의 내면을 드려다 본 딸이 위로해 주었다.
"글쓰기만 하라"고.



모뎀에서 하나로통신 ADSL 라이터로 바꾸면서 인터넷에 접속을 하니
또 다른 환상적인 정보의 바다 가 펼쳐지는 것이다.
환상적인 풍경, 귀엽고 재미난  동영상 들!.
혼자 보긴 아까운  그림들을 아들의 전자메일로 손녀들에게 보내주면
그 날 밤에는 스피커폰을 통해서 아들,며느리, 손녀들의
함박웃음이 터지는 합창으로 행복을 전해 온다.



작문 공부를 해 본 일이 없는 내가 글을 써 본 경험은 더더욱 없다.
컴퓨터를 배우면서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뜻 밖에 칭찬을 들을 때가 있다.



"전에 글쓰는 직업에 종사했느냐"고. 이건 내겐 더 없는
칭찬이고 채찍이 되어 주었다.



밤을 새며 雜文하나를  쓰고 나면 때로는 잘 쓴 것 같기도 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유치할 수가 없다.
잘 된 글을 쓴 듯한 보람과 유치한 글을 쓴 듯한 부끄러운 기분은
셀 수도 없이 반복되면서 내 생애 처음으로 열심히 컴퓨터를 두드려 가며
해가 거듭되는 동안 전국 원로 방 운영위원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감투를 쓰게 되었다.



경인지역 소재 운영위원들이 주축이 되어 유명무실하게  
되어있는 서울 원로 방 再建에 나섰다.
수강생을 모집하고 교육을 시작하면서 그 一翼을 담당하게  되었다.



수강생 중에는 國卒이나 大卒학력은 물론이고
미국 유학 경력도 있고 세상이  다 아는 퇴역 장성도 있다.
왕년의 역군들이 은퇴 후의 보다 나은 제 2의 인생을 위해
날로 발전하는 정보의  강에 합류한다.



우리는 같이 배우고 연구하는 동호인이다.
교육에 참가하면서 "사랑의 전화"에 자원 봉사 하려던 계획을
컴퓨터 교육 자원봉사로 진로를 바꾸었다.  
교육을 받고 감사 메일을 보내오는 분들이 행복해 하면
나 또한보람을 느낀다.



오는 10월 20일에는 우리가족 10명이 제주도에 갈 예정이다.
작 년 10월에 제주도 중문단지 신라호텔에서 묶은 일이 있는데
유채 꽃 봄의 제주 보다 가을 제주에 매료되었다.



호텔 앞에 끝없이 펼쳐지는 망망 대해는 일상에 막힌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열어주었다.
잔디밭을 밟는 포근한 감촉, 돌 담 밑에
애처롭게 피어있는 작은 들국화,
제주전역에 널려있는 노란 밀감 밭.
반갑게 인사하는 억새의 수많은 손짓.



작년에는 선후배, 친구들과 의 여행이었는데 가족에게
그 풍광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 자리에서 며느리들에게 전화해서
來년에 너희들에게 이 감동을,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싶다고 약속했던 것이다.



비행기 표를  못 구해 애를 태우다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에 접속하고 카드로 예약을 하니 5%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호텔도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간단하다.
은행에 자주 가던 것을  인터넷 뱅킹을 시작한 후 은행에 가서 번호표
를 갖고  긴 행렬 에 서서 기다리지 않아서 좋다.



지난 10월 6일 "제 1회용인 시민 컴퓨터 경진대회"가 있었다.  
10월 6일 필기시험예선, 10월 7일 실기(검색, 가공)시험 本選.
참가 인원 800여명.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직장인, 대학생)
주부, 노인, 장애인, 부문으로  되어있는데 나는 당연히 노인 부문이다.



나 혼자 노인임을 부정하려 했던 지금까지의 내 오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자진 노인의 範疇에  자수하고 들어 간 것이다.



아버지 생신을 위해 지난 6일 토요일, 아이들이 모두 모여 왔다.
7일 아침 부산하게 음식준비를 하는 것을 뒤로하고 며느리들의 격려를
받으며 아침8시에 집을 나섰다.



깊어 가는 가을 날씨가 맑게 개여서 파란 하늘에
하얀 뭉개 구름이 한가롭게 떠 있다.
말썽 많은 용인지역의 亂 開發 사이사이로
황금들녘에 벼가 여물어 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가을이 익어간다.



합격 불합격의 운명이 걸린 것도 아니고 내 수준을
가늠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어제 예선을 마치고 오늘 본선 실기시험을 치르기 위해
용인가도를 달리는 내 마음은 한없이 감개에 젖어든다.
볼륨을 높이니 "숲 속의 대장간 " 의 경쾌한 音律이
차안 가득 흘러 넘치며 활기를 불러 넣어 준다.



검색(6문항), 가공(2문항)으로 된 문제 중에 가공은
회답이 A4지 4 .5장 의 분량이다.
소신껏 쓰고 시험시간 한시간 반 중에서 29분을 남겨둔 채 밖으로
나오니 다 끝낸 학생들이 왁자지껄 나오고 있었다.



남편 생일 잔치로 종일 부산한 속에서도 內心 시험결과가 몹시 궁금했는데  
저녁 늦게 전화가 와서 대상임을 알려 주었다.
가족들이 다같이 기뻐 해 주었다.



8일 오후 2시 시장님과 용인지역 국회 의원 등
다수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시청 4층 대 회의실에서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각 부문 대상에는 부상으로 최신형 컴퓨터 한  대가  주어졌다.
시장님이 상장을 수여하면서
"노인 같지 않다"고 한 마디 코멘트를 덧붙였다.
그 코멘트에 내가 점수를 준다면 A+를 주고 싶다.



부상으로 받은 컴퓨터를 내 스승(딸)에게 바쳤다.



發進을 멈춘 메일로 잠 자는 딸을 깨워야 했고
작년에는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기술적인 문제로 나 보다
더 많이 땀을 흘렸다. 내 혼자 힘으로는 어림없었던
홈페이지를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완성했다.



딸의 노고가, 딸의 격려가 없었던들 오늘의 네티즌으로서
내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딸은 내게 백과 사전이다.
전문용어나 모르는 영어단어가 나오면 즉각 딸에게
물어보고 했던 버릇을 이제 돋보기를  들고
사전을 찾아보는 쪽으로 개선해 가고 있다.



TV영화를 보다가도 못 알아듣거나 놓친 부분을 딸에 게 물어 본다.
그만큼 딸에게 의존했다.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는 것처럼  딸에게서 답을 찾으려 했다.



어찌나 온갖 것을 다 물어보니까 어떤 때는 아주 강한
어조로 "엄마" 하고  어이없어 한다. 

 

복잡한 과정을 메모도 하지 않고 수 십 번을
물어보면 "엄마는 백 번해도 안 돼" 하고 쏘아붙인다.
그렇다. 그럼 회답은 간단하다. 백 한 번을 하면 될 것이다.



나는 내가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보다도 부상을
내 스승에게 바친 사실이 너무 흐뭇하다.



        2001년 10월  14일  수향  한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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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희
수향님 안녕하세요? 오늘에서야 수필의 場을 들어왔습니다. 수향님도 그런시절이 있었다니 저도 힘을 얻었습니다. 저도 딸아이가 컴푸터 선생님인데 늘 못한다고 핀잔만 주어 주눅이 들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수향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11월 2일 남해에 오신다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꼭 뵙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저도 수향님의 길을 꼭 걸어가고 싶습니다. 너무 취향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오늘 8일부터 12일까지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사회복지관 교육장에서 남편과 함께 직장인 자격증 대비반에서 컴푸터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07-10-08
22:20:17
suhyang5
이안희님
안녕하세요.
사회복지관에서 교육을 받으시면 일산인가요?
그동안 소식을 몰라 궁금했습니다.
남해에 가면 찾아뵙겠습니다.
2007-10-28
10:51:51
이안희
수향님 안녕하세요? 오늘에서야 이곳까지 왔습니다. 2007년10월28일 글을 이제야 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남해읍에서 아산리쪽입니다. 어제도 소방훈련을 복지관 강당에서 받고왔습니다. 수향님 요즈음은 주로 남해에 있습니다.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2008-06-10
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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