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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출사

2003년/3월/23일
서울은, 휴일 나들이하기엔 적합한 날씨로 시작을 하였으나
점점 구름이 많아져서 출사 팀들의 기대를 외면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뜨거운 열정으로 뭉친 햄서비스의 학구열은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고질병(?).
디카로 무장한 학우들은 예전에 경복궁을 지키던 수비병의 모습을 재현한
병사들을 렌즈에 담느라 정신들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할 근정전을 돌아서
국사에 지친 임금과 신하들이 머리를 식히던 경회루에 갔더니
연두빛을 띈 수양버들이 곧 찾아올 봄을 맞이할 채비를 차리고 있더군요.
학생들이 연못에 비친 경회루와 북악산의 모습을 도화지에 담느라 여념이 없고
기념촬영을 하는 가족들의 행복에 겨운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흐뭇하게 했습니다.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안방의 주인을 차지하기 위해 운명의 외줄을 넘나들던 현장,
교태전은 당시 여인들의 치열한 공방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용하기만 했지요.

일반 가정의 뒤뜰에 해당되는 향원정.
성큼 다가온 북악산과 팔각정이 사이좋게 연못 속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까치집을 매단 고목이 옆에서 시새움이 가득한 시선을 주고 있었습니다.
꼬마손님들이 그저 반갑기만 한 비단잉어는 떼지어 노닐고
모니터를 뚫어지듯 들여다보는 학우들은 시간의 흐름을 아는지 모르는지....

만나면 한없이 반갑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햄서비스 학우들.
이들과의 '만남'은 내 생애에 있어서 가장 큰 신의 선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신의 선물이 소중하고 귀한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죠.
여러 님들.. "고맙습니다"

류희수 드림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류희수, 작은별님, 블루미쯔님, 수향님, 추억님, 아랑님, 불가사리님, 청솔님, 아이반님
맹호님, 아름다운날님, 갯줄님, 작은새님, 옹까님, 울타리님.

* 류희수 교장선생님 글을 여기에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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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복궁 출사


사진가: 수향

등록일: 2004-03-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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